Q. 간단한 회사소개, 그리고 넥스트키친과 어떤 상품을 함께 만들고 있나요?
마마리는 17년도에 오픈해서 현재는 7년차가 되었네요. 과거 파인다이닝에서 일하면서 좋은 식재료가 다이닝에서만 소비된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식재료들이 일반 대중에게도 소개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항상 먹는 반찬들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고객이 편하게 찾아오고 가격 허들을 낮춘 반찬가게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마마리마켓>과 <마마리다이닝>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마리는 ‘계절과 사람이 만드는 음식’을 표방합니다. 마마리의 음식은 7~80%가 한식 베이스지만, 파인 다이닝부터 양식, 중식 요리 등 다양한 배경과 역량을 가진 직원들이 좋은 제철 식재료를 가지고 풀어내는 음식이에요. 컬리와는 오픈 초기부터 함께해서 5년 정도 되었고, 넥스트키친과는 협업한지 3년 정도 되었는데요, 초기에는 컬리에 페스토나 라구소스 같은, 같은 시간에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는 음식들을 주로 선보였다면, 이제는 들깨 미역국을 시작으로 여러 다양한 국 종류들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Q. 우리는 조직문화를 특히, 강조하는 회사인데요. 함께 협업하시면서 이들은 뭔가 좀 다른데? 하고 느껴지는 것이 있었나요?
컬리와 넥스트키친 대표님들 모두 진심으로 사람을 대해 주세요. 예전에 넥스트키친과 회의를 하는 중에 아이가 응급실에 간다는 연락을 받아서 회의 중간에 급히 나와야 할 때가 있었어요. 다음 회의에서 만났을 때 콜린께서 진심으로 안부를 묻고 걱정을 해주셨는데요. 그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인사치레로 이야기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어요. 콜린과는 지금도 정기적으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콜린께서는 어떠한 판단을 할 때 한 쪽의 입장만 보고 다른 쪽을 질책하거나 문제 삼지 않으시더라고요. 정보를 충분히 수집하고 판단한 후 단호하지만 세련된 표현으로 전달하세요. 이런 점이 파트너사로서도 믿음을 갖게 하는 것 같아요.
다른 회사는 미팅을 할 때 갑의 위치로 고자세인 경우가 많은데 넥스트키친은 정말 동료이자 파트너사로 대우하시고, 적어도 제가 본 3년동안은 일관된 태도를 보여주셨어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대 의견을 내고 부딪히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과정인데요, 넥스트키친의 조직문화는 수평적이라 그런지 넥스트키친의 팀원 분들과 회의를 할 때는 의견이 부딪혀도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주장하고 협의합니다.
협의 과정 중에 다소 까다로운 수정 의견을 내면, 보통 회사는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하나요?’ 라면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현실적으로 합포나 운송 등 비용적인 부분이 있으니까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는데, 넥스트키친의 상품개발팀과 MD팀은 끝까지 방법을 찾고, 실행해서 결과를 보여주고 의견을 요청하세요. 하기 전에 당연히 안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고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해보려고 하십니다. 좋은 제품을 위해서는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그런 업무 방식으로 일 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Q. 담당자와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초기에 ‘반숙달걀 장조림’을 생산했던 적이 있는데, 계란을 반숙으로 삶으면 껍질을 잘 까는 것이 힘들어요. 근데 까야하는 양이 많아서 콜린도 생산 공정에 들어와서 함께 껍질을 깠던 에피소드가 먼저 생각이 나네요. 또 한가지 있다면, 마마리 제품들은 만들기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웬만하면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려고 하고 마마리가 추구하는 철학이 있다보니 다른 곳은 ‘굳이?’라고 말씀하시는 것들에 맞서 우리의 생각을 고집하기도 합니다.
현재 컬리에서 판매 중인 <마마리 볶은 채소로 단맛을 낸 짜장소스>를 만들 때, 짜장은 아이들이 많이 즐겨 먹는 것이니 저는 무설탕 짜장을 만들고 싶었어요.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싶어서 채소로 단맛을 내고자 했고, 개발을 마치고 시식까지 끝냈는데 2차 원료를 디테일하게 보니 설탕이 함유되어 있더라고요. 2차 원료의 설탕은 표시사항에 나오지 않으니까, 굳이 재료를 바꿔야 할지 결정을 해야했어요. 결국 목표 출시일이 지연되어 있는 상태였음에도 다른 재료를 찾아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식약처에서 설탕이 아닌 양파의 자연당도 당류에 포함되어 ‘무설탕’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무설탕’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고 ‘채소로 단맛을 낸’ 짜장을 출시하게 되었어요. 출시까지 장장 1년이 걸렸는데요, 만약 만드는 과정에서 ‘굳이?’라는 자세로 접근했으면 세상에 나오지 못할 제품이었는데 저와 넥스트키친 담당자 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매진한 덕분에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Q. 마마리에게 넥스트키친은 어떤 파트너사 인가요?
마마리도 넥스트키친도, 인스타에 핫하다는 식당들처럼 반짝반짝 빛나지는 않아요. 음식도 그렇고 브랜드도 그래요. 마마리는 당장 빛나지는 않지만 마마리의 음식을 먹었던 아이들이 나중에 2~30대가 되고 전 세계 어디서든 일하게 되었을 때, 그곳에도 어렸을 때 먹고 자랐던 마마리의 음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마음으로 음식을 만듭니다. 넥스트키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트렌드와 대박을 쫓아 지금 당장 잘 팔릴만한 상품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알고보면 반짝이게 될 상품을 만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성비를 갖추더라도 최대한의 정성/좋은 재료/노력을 투입하는걸 전제로 가격의 허들을 낮추는 회사라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좋은 음식을 만드는 좋은 회사로 계속 성장했으면 하고, 그렇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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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회사소개, 그리고 넥스트키친과 어떤 상품을 함께 만들고 있나요?
마마리는 17년도에 오픈해서 현재는 7년차가 되었네요. 과거 파인다이닝에서 일하면서 좋은 식재료가 다이닝에서만 소비된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식재료들이 일반 대중에게도 소개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항상 먹는 반찬들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고객이 편하게 찾아오고 가격 허들을 낮춘 반찬가게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마마리마켓>과 <마마리다이닝>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마리는 ‘계절과 사람이 만드는 음식’을 표방합니다. 마마리의 음식은 7~80%가 한식 베이스지만, 파인 다이닝부터 양식, 중식 요리 등 다양한 배경과 역량을 가진 직원들이 좋은 제철 식재료를 가지고 풀어내는 음식이에요. 컬리와는 오픈 초기부터 함께해서 5년 정도 되었고, 넥스트키친과는 협업한지 3년 정도 되었는데요, 초기에는 컬리에 페스토나 라구소스 같은, 같은 시간에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는 음식들을 주로 선보였다면, 이제는 들깨 미역국을 시작으로 여러 다양한 국 종류들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Q. 우리는 조직문화를 특히, 강조하는 회사인데요. 함께 협업하시면서 이들은 뭔가 좀 다른데? 하고 느껴지는 것이 있었나요?
컬리와 넥스트키친 대표님들 모두 진심으로 사람을 대해 주세요. 예전에 넥스트키친과 회의를 하는 중에 아이가 응급실에 간다는 연락을 받아서 회의 중간에 급히 나와야 할 때가 있었어요. 다음 회의에서 만났을 때 콜린께서 진심으로 안부를 묻고 걱정을 해주셨는데요. 그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인사치레로 이야기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어요. 콜린과는 지금도 정기적으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콜린께서는 어떠한 판단을 할 때 한 쪽의 입장만 보고 다른 쪽을 질책하거나 문제 삼지 않으시더라고요. 정보를 충분히 수집하고 판단한 후 단호하지만 세련된 표현으로 전달하세요. 이런 점이 파트너사로서도 믿음을 갖게 하는 것 같아요.
다른 회사는 미팅을 할 때 갑의 위치로 고자세인 경우가 많은데 넥스트키친은 정말 동료이자 파트너사로 대우하시고, 적어도 제가 본 3년동안은 일관된 태도를 보여주셨어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대 의견을 내고 부딪히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과정인데요, 넥스트키친의 조직문화는 수평적이라 그런지 넥스트키친의 팀원 분들과 회의를 할 때는 의견이 부딪혀도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주장하고 협의합니다.
협의 과정 중에 다소 까다로운 수정 의견을 내면, 보통 회사는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하나요?’ 라면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현실적으로 합포나 운송 등 비용적인 부분이 있으니까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는데, 넥스트키친의 상품개발팀과 MD팀은 끝까지 방법을 찾고, 실행해서 결과를 보여주고 의견을 요청하세요. 하기 전에 당연히 안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고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해보려고 하십니다. 좋은 제품을 위해서는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그런 업무 방식으로 일 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Q. 담당자와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초기에 ‘반숙달걀 장조림’을 생산했던 적이 있는데, 계란을 반숙으로 삶으면 껍질을 잘 까는 것이 힘들어요. 근데 까야하는 양이 많아서 콜린도 생산 공정에 들어와서 함께 껍질을 깠던 에피소드가 먼저 생각이 나네요. 또 한가지 있다면, 마마리 제품들은 만들기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웬만하면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려고 하고 마마리가 추구하는 철학이 있다보니 다른 곳은 ‘굳이?’라고 말씀하시는 것들에 맞서 우리의 생각을 고집하기도 합니다.
현재 컬리에서 판매 중인 <마마리 볶은 채소로 단맛을 낸 짜장소스>를 만들 때, 짜장은 아이들이 많이 즐겨 먹는 것이니 저는 무설탕 짜장을 만들고 싶었어요.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싶어서 채소로 단맛을 내고자 했고, 개발을 마치고 시식까지 끝냈는데 2차 원료를 디테일하게 보니 설탕이 함유되어 있더라고요. 2차 원료의 설탕은 표시사항에 나오지 않으니까, 굳이 재료를 바꿔야 할지 결정을 해야했어요. 결국 목표 출시일이 지연되어 있는 상태였음에도 다른 재료를 찾아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식약처에서 설탕이 아닌 양파의 자연당도 당류에 포함되어 ‘무설탕’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무설탕’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고 ‘채소로 단맛을 낸’ 짜장을 출시하게 되었어요. 출시까지 장장 1년이 걸렸는데요, 만약 만드는 과정에서 ‘굳이?’라는 자세로 접근했으면 세상에 나오지 못할 제품이었는데 저와 넥스트키친 담당자 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매진한 덕분에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Q. 마마리에게 넥스트키친은 어떤 파트너사 인가요?
마마리도 넥스트키친도, 인스타에 핫하다는 식당들처럼 반짝반짝 빛나지는 않아요. 음식도 그렇고 브랜드도 그래요. 마마리는 당장 빛나지는 않지만 마마리의 음식을 먹었던 아이들이 나중에 2~30대가 되고 전 세계 어디서든 일하게 되었을 때, 그곳에도 어렸을 때 먹고 자랐던 마마리의 음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마음으로 음식을 만듭니다. 넥스트키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트렌드와 대박을 쫓아 지금 당장 잘 팔릴만한 상품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알고보면 반짝이게 될 상품을 만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성비를 갖추더라도 최대한의 정성/좋은 재료/노력을 투입하는걸 전제로 가격의 허들을 낮추는 회사라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좋은 음식을 만드는 좋은 회사로 계속 성장했으면 하고, 그렇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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