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인터뷰]SE_상품개발팀

                                   

소통형 개발 베테랑을 꿈꾸는 상품개발자, SE와의 인터뷰

총 경력: 12년 차(2023년 기준) / 넥스트키친 입사 3년 차 


Q1. 잘 알려진, 큰 기업에서 오래 일하시다 넥스트키친에 합류 하셨습니다. 업무 방식에 있어서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국내 1위 식품 회사에서 근무했어요. ‘님’으로 부르는 문화이긴 하지만 직급이 있고 상하 위계가 여전히 강한 회사다보니 어떤 일을 지시하면 이유 불문하고 해야 했습니다. 아랫사람들이 윗사람의 실적을 받쳐주는 구조죠. NK는 이게 왜 문제인지 모든 사람을 설득해야해요. 그러다보니 직위나 연차와 상관없이 구성원 개개인과 소통하고 논리적으로 대화할 필요가 있어요. 이전 회사는 직급마다 기대되는 롤이 있다면 여긴 그런 기준이 없이 내가 하는 일이 곧 성과라고 생각해요. 주어진 롤에 끼워 맞춰서 하기보다는 매번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하고 일을 해야하는거죠. 상품 개발자로서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이 아닐까요. 모든 책임과 권한을 나에게 줬고 지켜봐주는 느낌! 이전 직장에서의 ODM이 여기서는 OEM에 해당해요. 직접 배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조 공장에 이러한 배합을 만들어주세요! 라고 요청해요. 그리고 브랜드, 제조사와 커뮤니케이션하며 전체 상품의 PM역할을 합니다. 광범위한 상품을 다룰 수 있어 장점이 있어요. 

(꼬리 질문) 소통이 많다. 번거롭거나 힘들다고 느끼지는 않나요?

말이 통하니까 괜찮아요. 몸을 써야하는 물리적인 업무는 오히려 줄었고 파트너사, 팀간 소통이 업무에 많은 부분을 차지해요. 소통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불편함은 없어요.   


Q2.  넥스트키친에서 정말 다양한 상품들을 기획하고 계십니다. HMR 상품개발자에게 다양한 상품을 기획한다는 것은 커리어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너무 다양한 상품을 담당하다가 전문성의 깊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요? 

이전에는 예를 들어 냉동밥을 담당하면 그것만 깊이 있게 계속 파고 들어가야 했어요. 규모가 큰 조직이다보니 구성원 각각이 담당하는 역할이 좁고 세분화 되어 있죠. 저는 좁고 깊게보다는 좀 얕더라도 넓게 일하는게 잘 맞아요. 시장의 흐름을 캐치하고 사람들을 만나 함께 펼쳐내는 업무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브랜드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식품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하고 제조업의 생리도 잘 이해하고 있어야해요. 전문성의 정의가 다르겠으나 전문적이지 않은 일은 또 아니죠. 것보다 차이점이라면 창의성이 요구되는 일 같아요. 상품 하나가 출시되기까지 수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해요. 신제품은 이전에 없는 제품이거든요. 제품마다 다양한 이슈가 발생됩니다. 더 잘 되도록 하기 위해 방법을 찾고 뜻밖의 이슈에는 유연하게 대응해야하고요. 


Q3. 담당하셨던 제품 중 가장 애정이 가는 상품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제품 개발 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베테랑 칼국수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입사하고 베테랑 브랜드/ 면, 맛간장, 고명 3가지의 구성품을 만드는 일이, 당시 저의 경험치로는 어려운 과제라고 생각했어요. 대기업을 통하지 않고도 해내고 싶었어요. 품질력이 우수한 작은 제조사 여러 곳을 수소문해 품질을 하나씩 잡아 나갔습니다. 베테랑 칼국수를 드셔보신 분은 아실꺼에요. 우리가 흔히 아는 칼국수와 다른, 특별한 캐릭터가 있는 제품이죠. 이미 수 많은 칼국수 밀키트가 있지만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하는 제품이다보니 브랜드사 현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어요. 전주에 내려가서 면을 끓이는 것도 확인하고, 원료들의 스펙을 면밀히 확인한 뒤 제조 공장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하나하나 맞춰나갔어요. 이 과정이 저는 너무 즐거웠어요. 마치 수학의 정석에서 맨 뒷페이지를 풀어낸 기분이랄까요. 베테랑 칼국수 대표님이 맛에 대해서는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이분의 기준을 일단 통과 했다는 사실도 기뻤지만 출시 후, 일 2-3,000개씩 판매하는 대형 제품이 되어 매우 뿌듯합니다. 공동으로 출시하는 상품외에도 도움을 드리며 파트너쉽을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어요. 베테랑 칼국수의 만두 공장 이관이나 소스 간편식화등 우리가 도움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나서 함께 고민합니다. 


Q4.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식품 ‘스타트업’의 상품개발자로서 한계도 분명 있을텐데요, 어떤 한계가 있을지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 만족해요. 성과 지표가 따로 없다 보니 내가 정하고 찾아야 하는데요. 연차별로도 나의 성장 지표를 설정해보기도 해요. 예를 들어 1년차에 맛보기로 몇개의 상품을 출시했다면 2년 차에는 안정화를 꾀해보자. 그리고 3년 차는 뭘 할것인가. 와 같은 것을 스스로 찾아가야해요. 그 외에도 마케팅/브랜딩에 관심이 있어서 업무에 연결해봐야지 하는 생각은 있지만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보니 조금 조심스러운 측면은 있어요. 콜린에게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아직은 이르지만 적당한 때가 오면 우리만의 철학이 담긴 식품을 개발해보고 싶기도해요. 
아, 콜린 이야기를 좀더 보태자면,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콜린과 인터뷰를 하고 그의 비전 때문에 어렵지만 결정을 내릴 수 있었어요. 퇴사를 결정하고 입사 전 2주간 쉼의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때 악몽을 많이 꿨어요. 넥스트키친을 검색해도 잘 나오지도 않고 잘 한 결정인가 싶어 생각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저는 지금 이곳에서의 일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Q5. 조직문화에 대한 질문을 드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넥스트키친의 조직문화 중에서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SE에게 잘 맞는 것과 노력하지만 어려운 조직문화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문화들이 있을까요?  

잘 맞는건 자유와 책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어요. 아, 물론 업무에 대한 챌린지는 있지만 그외의 회사 생활에서는 자유롭고 그 만큼의 책임감을 갖고 일합니다.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재택근무도 유연하게 쓸 수 있어 육아를 하는 입장에서 매우 만족스러워요. 
어려운 건 소통이요. 앞서 소통을 좋아하고 잘하는 것도 같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래서 더 잘하고 싶은지 어려운 것 같아요. 대기업의 권위적인 소통이 매우 힘들었어요. 여기 와서보니 내가 시니어인데도 수평적 소통/수직적인 의사결정에 대해 배운 적이 없어서 많이 헤맸어요. 말 한마디가 조심스럽기도 하죠. 그 과정에서 내가 거절이나 반대 의견에 취약한 사람인 걸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그런 상황이 당황스러웠지만 요즘은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책을 읽으며 소통에 대해 공부하고 있기도 해요.


Q6. 넥스트키친에서 업무하시는 동안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가장 많이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면일까요?

회사에서 나를 가만히 두니(권한과 책임 위임) 본능적으로 해야하는 일이 찾아져요. 본성을 알면 50만해도 100이 날 수 있고 본성에 반하는 걸 하면 120을 해도 100밖에 안난다고 하잖아요. 여기서는 전자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환경이에요. 다양한 범위의 업무를 하며 내가 잘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찾게 되고 그걸 계속 강화할 수 있어요. 영업을 내가 잘하는지 처음 알았고 생각보다 말을 잘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요즘은 나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요. 나를 이해하면 타인의 생각과 입장이 조금씩 보여지더라고요. 


Q7. 상품개발팀에서 바라는 인재상이 있다면? 

워낙 이슈가 많은 일이에요. 첫째는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잘 설명해주면 좋겠어요. A인데 A-1이라고 이야기하면 매번 확인해야하고 또는 잘못 인지하고 대응하는 경우도 발생해요. 두번째는 식품에 대한 열정, 기본적으로 음식에 대한 선호가 있으면 좋겠어요. 함께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편하게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파트너십, 다양한 브랜드, 제조사와 소통을 해야하므로 진심으로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